과도한 동정심과 공감하는 마음이 ‘약자의 올림픽’을
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.
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
아메리카 갓 탤런트
,브리티시 갓 탤런트
등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.
여기서 노래만 잘 불러서는 오디션을 통과할 수는 있어도
골든 버저
를 받기는 힘들다.시즌별로 심사위원당 한 번만 골든 버저를 누를 수 있는데, 골든 버저를
받는 출연자는 곧바로 준준결승에 올라가는 기회를 얻는다.
골든 버저는 대부분
소외된 환경
,슬픈 과거를 통해 자라온 사람
,신체적
,
정신적 장애
를 딛고 출연한 사람이 받아왔다.이러한 경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. 우리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를
거머쥐는 모습을 보면 본능적으로 희열과 감동을 느낀다.
역경과 시련은 인간사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
하지만 이것이 역차별
을 만들어낸다면 옳은 일일까?
노래를 더 잘하고 재능이 더 많은데도 언더도그마 현상 탓에
마땅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이를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?
2015년쯤인가 TV 채널을 돌리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봤는데 오디션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사연을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잘 안 갔지만 최근에 이 책을 보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.
오로지 실력으로만 치러야 하는 오디션에 자신의 사연을 개입시켜 실력이 부족함에도 자신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일명
감성 팔이
를 하는 것 같았다.물론 힘든 환경이라는 건 알겠지만, 불우한 사연으로 합격한다면 그 뒤에 자신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 과연 잘 팔릴지 우문이고, 댓글로 응원 글을 남긴 사람들은 과연 그 사람의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음악을 사줄지 모르겠다.